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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의정활동

메르스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시 등에 바라는 사항에 관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64일 저녁 늦은 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5번 째 메르스 확진 환자인 A의사가 지난 달 27일 자택 격리 통보를 받았고 이튿날 가벼운 증상이 시작됐다가 상태가 악화 됐음에도, 같은 달 301,565명이 참석한 강남구 재건축 조합 집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강연과 심포지엄 행사장 등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A의사는 530일 저녁 재건축 조합 모임에 갈 때까지는 본인이 메르스와 관련있다거나,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임에 다녀온 다음 날(5.31)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고, 같은 날 저녁 직접 병원을 방문, 격리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A의사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은 A의사의 부인인데 정밀검사 결과 그 부인은 음성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사가 메르스 확진을 받았음에도 여러 사람의 건강을 무시하고 모임에 참석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가까이 있었던 A의사의 부인도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을 보면 당시 재건축조합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이 크게 걱정하실만한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 제 상식적인 생각입니다. 다만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에서 당시 모임에 참석하셨던 1,565명의 모든 분들께 2주간은 가택에 머물러 주시고, 가족들도 서로 접촉이 없도록 조심해달라고 한 시청과 구청의 조치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와 A의사의 발표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진실공방 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지만, 그것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 주민의 건강을 위해 두 가지 요청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충분한 격리 병실을 준비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선 여러 병원에 메르스 확진 또는 의심 환자들을 지체 없이 격리할 수 있는 병실을 많이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제가 서울시에 계속 확인해 보았지만 아직 명쾌한 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촉구 드립니다.

 

서울시나 지자체에서 갖고 있는 병원 시설에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격리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격리 병실을 가급적 많이 준비해 두어야 하고, 이것이 정말 주민들을 위해 첫 번째 해야 할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정부의 대응 조치에 협조해 달라는 것입니다.

 

국가에 큰 걱정거리가 생기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지휘 계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보건복지부가 소관 부서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각 기관은 여기에 체계적으로 협조 체제로 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마치 '한 쪽은 못 믿겠으니 내가 그 쪽하고 별도의 체제를 만들어 대응하겠다'라는 발표는 총력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가급적 많은 격리 병실을 준비해 주시기 바라고, 정부와도 협조 체제를 이뤄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대비라고 생각합니다.